 국민의힘;최형두 의원 |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문화일보 새벽 지하철 신문 타블로이드 AM7의 편집책임자로 일하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새벽 4시 마감 직전까지 오세훈 후보는 박빙 승부를 이어갔지만, 남은 개표 지역이 강남·송파 등 보수 우세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해 결국 무난한 당선을 예측했다. 그 결과 아침 지하철에 배포된 신문 가운데 유일하게 ‘오세훈 시장 당선’을 톱기사로 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 선거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당시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특정 세력이나 당 지도부의 도움이 아닌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시민들의 선택이 승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강남·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관리 과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고, 당 지도부 역시 선거 초반부터 적극적인 지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여야 모두 당 대표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남지사 선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를 떠올리게 할 만큼 어려운 선거였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도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출구조사의 한계를 지적하며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실이 된 것이다.
경남교육감 선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출구조사와 달리 중도·보수 성향의 권순기 후보가 역전승을 거두며 선거 결과는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출구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전투표 비중이 본투표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출구조사는 본투표 참여자 중심으로 진행된다. 사전투표의 경우 별도 여론조사에 의존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민심과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방송사의 편향적 보도 행태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 기간 특정 방향의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도 관행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출구조사 수치를 넘어 실제 투표에 참여한 시민과 도민들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확인시켜 준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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